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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10기 회고

글또12 min read

글또 10기의 마지막 제출 글이다. 글또를 처음 시작하며 생각했던 목표에 도달 했을지 돌아보고, 앞으로 여기서 얻은 인사이트는 어떻게 활용해 볼지 적어본다.

1. 원래의 목표는 어떻게 되었을까.

목표 1 : 1주일에 한편의 글을 작성하기 👍

2주일에 한편의 글을 썼고, 1번의 패스를 사용했다. 패스는 정말 쓰기 싫었지만 중간에 AC2라는 교육을 듣기 시작하면서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냥 매주 뺴놓지 않고 내자로 목표를 수정했고, 나름대로 잘 지킨 것 같다. 첫 글에 작성했던 안티 패턴 처럼, 너무 큰 기대와 스스로에 대한 가혹함을 내려놓고 작은 목표라도 꾸준히 달린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목표 2 : 송파또를 주최/참여하기 😔

송파또에서는 아무런 시도를 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사는 곳 주변에 인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다만 내 에너지가 한정적이긴 하다. AC2 교육이 끝나고 나면, 만남의 시도를 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목표 3 : 블로그 테마를 바꾸지 않기 😀

결과적으로 테마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gatsby 테마를 간략하게 만들어 보긴 했다. 생각보다 마크다운 파싱 기능에서 이것저것 할 것들이 많았다. 왜 자꾸 스스로 만드려는 시도를 하는가 하면, 자잘하게 기능 상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이나 테마가 없었기 떄문이다. 결국 블로그의 글을 쓰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에 여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바꿔야하는 시점이 온 것 같다.

목표 4 : 스스로에 대한 격려 😎

스스로 많이 격려를 해준 것 같지는 않다. 글이 써도써도 너무 맘에 들지 않았다. lucy 필터 글 정도가 그나마 즐거운 경험이었는데, 실제 문제 해결의 과정에 더해 이것을 다시 글로 설명하려고 하니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고, 더 깊은 이해가 필요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이 후에 해당 기능에 대해 팀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스스로도 꽤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여담 : 자주 겪는 안티패턴은 현재 어떠한가.

너무 큰 바램은 잘 접었다. 누가 기술 블로그도 인스타그램 같은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남들이 잘 정리해 둔 글만 보면서, 나와 비교하고 자책하는 일이 좀 줄어들 수 있었던 것 같다.

1번 패스를 사용한 것도 물론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 때 잘 포기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아예 망쳤다고 놔버린 것이 아니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여담 : 처음 참여할 때 나의 암묵지

습관 설계 쪽에 목표 의도와 구현 의도라는 표현이 있다. 나의 대부분의 목표들은 모두 구현의도에 가깝다. '를 위해서'가 아니고 ' 한다' 들이니까. 나의 목표 의식은 사실 뚜렸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막연히 글또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과 비슷하게 시도해보면 나도 나름대로 괜찮은 개발 블로그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나도 많이 배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참여하고, 글을 써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나의 기준이 생기고 더 구체적인 목표들이 생겼다. 어쩌면 초기에 구체적인 목표를 만들지 않았던 것은 나의 상태를 잘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고, 이제 부터는 반년 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뚜렷한 목표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하단에 적었다.)

2. 글또 덕분에 어떤 것들을 했나

글또 덕분에 글도 쓰고 사람도 만났다. 어떤 글을 만났고, 어떤 계기로 사람들을 만났는가.

글을 썼다.

  • 총 11편의 글을 썼다.
    • 신청글 부터 5편이 글또와 관련된 다짐, 후기, 회고 였다.
    • 4편의 기술 관련 글을 썼다.
    • 1편의 개인적인 연간 회고를 썼다.
    • 1편의 성과 관리 관점의 글을 썼다.
  • 이번까지 하면 12번째 글이다. 이 외의 글은 하나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글또를 하기 전에 0개를 쓴 것이니, 수치적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만들었다.

사람들을 만났다.

  • 사람들을 만난 경험들은 아래와 같다.
    • 백엔드 반상회에 참여했다.
    • 주말에 튜사를 한번 가봤다.
    • 업그레이또에 참여했다.
    • 조찬 모임에 나갔다.
    • 주말 강남 모각코를 했고 저녁에 상우님, 현우님과 식사하며 이야기를 했다.
    • 넥스또 스위치 ON 조장을 해보고 있다.
  • 경제학을 전공으로 시작했기에, 아는 개발자가 극히 소수였는데 그래도 조금 생긴 편인가. 아직 내가 직접적으로 만나자고 시도해본 사람들보다는 어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것들이 전부다. 그러나 사람들을 만날 자신감 레벨도 오른 편이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부담이 많이 없어진 요즘(AC2에서 이런 저런 것 하다 보니 대화가 좀 쉬워진 면이 있다.) 주도적인 만남들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글또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다 좋은 인상들만 남아 있어서 더 거부감이 없는 상태다.

3. 앞으로 해볼 것

앞서 말했듯이, 글을 억지로라도 써보니깐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들어서 이제는 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 피드백의 구조를 만들기

  •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거나, 이모지나 리액션을 하는 것이 동기 부여가 된다. 지금은 블로그에 이런 장치를 마련해 두지 않아서 크게 재미가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까지 도달했는지도 알지 못해서,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도 받지 못하고 있다.
  • 이런 부분을 원래는 다 수동으로 해보려고 했지만, 글을 강제로 쓰다보니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ghost 를 현재는 눈여겨 보고 있는데, 어쨌든 글 작성만 신경 쓰면 되는 플랫폼으로의 이사를 해봐야 겠다.
  • 이건 4월 내에 완료한다.

글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에 써보기

  • 기술 블로그에 쓰는 글은 완전 hard skill에 관련된 글과 업무나 행동의 구조를 개선하는 맥락의 글이 있을 듯하다.
  • 이 밖에 일기로 쓰는 글과, 생각, 경험을 짧게 남기는 것 등도 하면 좋을 듯 하다. AC2에서 공개 일기를 쓰고 있는데, 특정 소재의 일기를 공개하기에 좋은 플랫폼을 찾아본다. 조직관리나 자기계발 관련한 글은 링크드인도 좋을 것 같다.

글또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 온라인으로 먼저 4월에 커피챗을 신청해보자. 온라인은 그래도 짬이 난다. 오프라인은 5월 부터나 가능할 것 같다. 온라인 2명만 4월에 꼭 해보고 싶다.

4. 마치며

나에게 글또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더 빨리 신청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될 정도. 이런 경험을 만들기 위해 신경써주신 글또의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실 그다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들긴 한다. 여기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시도할 것이고, 글도 계속 쓸 것 같다. 그러면서 나도 꼭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간들을 만들어 가보려고 한다. 내가 그간 글또에게 받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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